오늘은 당뇨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고혈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1.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2.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
3. 고혈압 증상
4. 고혈압 합병증
5. 고혈압 진단
6. 고혈압 치료 및 개선방법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혈압이란 혈액이 동맥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 즉 동맥혈압을 말하는데, 이 동맥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을 펌프질 할 때 발생합니다.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 해서 우리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매우 중요한 장기로, 매 순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이 압력은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가장 높게 형성되고 반대로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가장 낮게 형성됩니다. 여기서 심장이 수축할 때 형성되는 압력을 수축기 혈압, 심장이 이완될 때 생기는 압력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은 이러한 혈압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높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음은 대한고혈압학회와 미국심장학회의 혈압의 기준입니다.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
그렇다면 고혈압은 왜 생기는 걸까요? 고혈압은 교감 신경에 의한 신경성 요인 및 레닌-안지오텐신 기전에 의한 체액성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특정한 원인이 확인되는지에 따라 일차성(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뉘는데,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어느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가 이에 해당합니다. 나머지 5~10%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원인이 되는 특정 질환이 확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의 경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요인이 모여서 혈압을 상승을 야기하는데 고혈압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유전),
② 운동량 부족(생활습관)
③ 흡연
④ 스트레스
⑤ 고지혈증
⑥ 복부비만
⑦ 당뇨병
⑧ 연령의 증가(주로 60세 이상의 노년층)
⑨ 성별(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
⑩ 나트륨(염분), 지방 및 알코올의 과잉 섭취
⑪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섭취 부족
⑫ 경구 피임약, 제산제, 항염제, 식욕억제제 복용 등
직접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언급되는 요인들도 여러 가지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확인이 된 경우이기 때문에 발생 요인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대표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만성 콩팥병
② 심혈관 질환
③ 임신중독증
④ 대동맥 협착
⑤ 갈색세포종
⑥ 알도스테론증
⑦ 수면무호흡증
⑧ 쿠싱 증후군
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등
고혈압 증상
고혈압은 종종 침묵의 살인마라고 불리기도 하며 그 별명만큼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압 체크를 하지 않는다면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간혹 증상이 있어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는 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많고 그밖에 혈뇨, 구토, 시력저하, 협심증 등의 심뇌혈관 질환 증상과 이차성 고혈압의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통의 경우에는 혈압 상승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중증 고혈압을 제외하고는 고혈압 증상이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고혈압 합병증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더욱 높은 확률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은 부위를 가리지 않고 뇌, 심장, 눈, 신장 등과 같이 전신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뇌혈관 질환
고혈압의 가장 심한 합병증으로 꼽는 것이 뇌혈관 질환 중에 하나인 뇌졸중입니다.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혈관벽을 단단하게 만드는 동맥경화증이나,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붙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미세한 뇌동맥 손상이 생기고 끝내 뇌동맥이 파열됨으로써 뇌출혈이 발생하거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여 뇌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반신불수, 언어장애, 혈관성 치매 등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②심장 질환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는 좌심실 비대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실의 이완 기능 또한 장애가 생기고 전체적인 심장 기능이 저하됩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제때 공급해주지 못하는 심부전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운동할 때 숨시기가 힘들고 심할 때는 휴식 중에도 호흡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부정맥, 발이나 폐에 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고혈압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이 악화되면서 관상동맥의 협착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근 허혈에 의한 협심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③신장 질환
고혈압은 신장 질환의 원인이기도 하고 반대로 신장 질환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사구체) 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 신장 조직과 혈관에 손상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더욱 악화되는 경우 신부전증, 신경화증, 요독증 등의 만성 신장병(콩팥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④눈(망막)
망막은 동맥혈관을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혈관 손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망막 동맥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동맥과 정맥의 교차 부위에 정맥이 눌리면서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망막에서 시신경이 들어가는 부위인 망막 유두에서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고 망막 혈관이 막히는 경우에는 부위에 따라 시력소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⑤기타
고혈압은 이외에도 복부나 흉부에 동맥류나 말초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고혈압 진단
당연한 이야기지만 혈압을 측정할 때는 1회만 측정하는 것보다는 일정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혈압은 측정 시간, 측정 환경, 외부 자극 등의 원인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표준적인 방법을 통해 여러 번의 측정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않은 자세로 5분 이상 휴식을 취한 후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해야 합니다. 측정 전 30분 이내에 담배나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고 그럼에도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소변검사(단백뇨, 혈뇨, 당뇨), 혈색소 검사, 공복혈당, 칼륨 및 크레아티닌 검사, 요산,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전도, 흉부 X-선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합니다. 이후 부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장 기능 검사나 몸무게를 측정, 고혈압 정도를 보기 위한 안저 검사(당뇨병 환자는 필수) 등을 시행합니다. 이후 필요하다면 뇌, 심장, 혈관, 이차성 고혈압의 진단을 위한 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 및 개선방법
고혈압 치료는 혈압 조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및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시행하며 일반적으로 치료 목표는 140/90mmHg 미만으로 합니다. 치료 방법은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비약물 치료
고혈압이 심해지기 전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보다는 비약물적 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생활요법의 개선은 정상 이상의 혈압을 가진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적극 권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혈압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현재까지 입증된 방법입니다.
- 소금 섭취 제한: 하루에 소금 6g 이하를 섭취하게 되면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을 5.1/2.7mmHg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체중 감량: 체중을 1kg 감소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을 1.1/0.9mmHg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알코올 섭취 제한: 하루에 2잔 이하를 섭취하게 되면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을 3.9/2.4mmHg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운동: 하루 30~50분씩 주 5회 이상하게 되면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을 4.9/3.7mmHg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식사 조절: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경우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을 11.4/5.5mmHg를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절대적은 수치는 아니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령 비만, 당뇨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염분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저염식을 하면 도움이 되고 고혈압 환자에게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남성의 음주 허용량은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하루 20~30g으로 이는 맥주 720mL(1병), 와인 200~300mL(1잔), 소주 2~3잔입니다. 체중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의 경우 알코올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절반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나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야채, 과일, 생선류, 견과류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혈압 조절에 용이합니다. 또한 금연과 하루 5시간 이상 자는 것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②약물 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것이 제일 좋지만 2기 이상의 중증 고혈압의 경우 약물의 도움 없이 목표 수치까지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안지오텐신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Ⅱ로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서 그 결과 혈압을 강하시키는 약물입니다.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와는 다르게 활성화를 막는 것이 아닌 안지오텐신Ⅱ가 AT1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서 혈압을 강하시키는 약물입니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혈압 강하 효과가 비교적 적다.
- 칼슘 채널 차단제: 칼슘은 뼈를 만드는 것 외에도 근육의 수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심근육의 수축을 줄여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두통, 변비, 역류성 식도염, 말초부종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베타 차단제: 교감 신경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베타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혈관의 수축력과 맥박을 낮추고 혈관을 이완시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정맥, 협심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주로 처방되고 서맥, 방실 차단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복용 효과가 저혈당 증상과 흡사해 당뇨병 환자는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각종 이뇨제: 나트륨과 수분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양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의 복용과 함께 물을 섭취하는 양까지 극도로 제한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는 신장에 직접 기능하는 약으로 혈중 칼륨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칼륨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③자가 관리(정기 진단)
고혈압 환자의 경우 집에서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기본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고혈압에 관련해서 그 증상과 혈압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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